원주 카페 서희 방문기 –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닮은 공간
강원도 원주에는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카페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문학적인 향기를 풍기는 카페 서희.
이곳의 이름은 바로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인공 ‘서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원래는 인근에 자리한 박경리 문학관까지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현재 내부 공사 중이라
이번에는 카페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서희만으로도 문학적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이름에 담긴 의미를 떠올리니
단순한 카페 방문이 아닌,
작은 문학 여행 같은 시간이 되었어요.
초록으로 감싼 외관
원주 카페 서희는 건물 외관부터 남다릅니다.
동그란 형태의 건물이 담쟁이덩굴에 푸르게 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숲 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공간 같았어요.
입구에는 ‘서희 CAFE’라고 새겨진 간판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단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느낌이 문학관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계단을 따라 들어가면, 전시관 같은 공간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는 순간,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두운 벽면에 은은한 조명이 길을 안내하고,
발걸음을 옮길수록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어요.
마치 박경리 선생의 작품 속 장면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둡지만 예술적인 무드
본격적인 카페 내부는 일반적인 밝은 카페와는 전혀 다릅니다.
공간 전체가 어두운 색으로 꾸며져 있고,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과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어
마치 미술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앙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나무와 돌이 공중에 매달린 듯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물이 고여 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다만 조명이 워낙 은은해 오래 머물기엔
다소 답답한 면이 있었지만, 공간 자체의 개성은 확실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 – 토지 & 서희
카페 이름과 어울리게 메뉴 역시 특별했습니다. 이날 주문한 음료는 카페 서희의 시그니처 메뉴인 ‘토지’와 ‘서희’.
- 토지: 묵직하고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어요. 고소함과 씁쓸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품 『토지』처럼 무게감 있는 맛을 표현한 듯했습니다.
- 서희: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한 음료였는데, 주인공 서희의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이미지를 닮은 듯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맛이었습니다.
디저트 – 기정떡
함께 곁들인 디저트는 기정떡.
사진찍는 것을 깜빡해서 텅빈 접시만 ㅎㅎㅎ
카페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메뉴라 더 반가웠습니다.
쫄깃하면서도 은은하게 고소한 풍미가 커피와 잘 어울렸고,
시그니처 메뉴와 함께하니 문학적 감성을 더해주는 듯했어요.
전체적인 총평
원주 카페 서희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문학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이었습니다.
외관과 내부의 독특한 인테리어,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 속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카페명,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까지 모든 요소가 문학적 스토리와 맞닿아 있었어요.
- 아쉬운 점: 내부가 많이 어두워서 오래 머물기엔 다소 답답할 수 있음
- 만족스러운 점: 독창적인 분위기, 문학적인 의미가 담긴 시그니처 메뉴, 그리고 특별한 기정떡 디저트
아직 박경리 문학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공사 완료 후에는 꼭 다시 방문해 카페와 문학관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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